리뷰/책 리뷰

김 부장 이야기 2편을 읽고

내일의기대 2022. 2. 5. 17:29

 이 책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후속편이다. 1편은 꼰대의 전형적인 김부장 이야기였고, 2편은 김부장내 팀원으로 있었던 정대리와 권사원 이야기를 다룬다. 정대리는 SNS를 좋아하고 명품 사는 걸 좋아하는 욜로족이다. 비슷한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는 아내와 결혼을 하면서 전세집과 비싼 가구들을 카드 할부로 계산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를 타다 불의의사고로 병원비 3,000만원이 나가게 되면서 자신이 아끼던 비엠땁을 팔고 카드 값을 내지 못하는 신용 불량자가 신세가 되었다. 정대리의 아내는 정대리 도움없이 차린 카페가 잘되면서 정대리와 관계가 점점 데면데면해지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별거라는 파국에 이르게 된다. 정대리는 그 후 자신의 과한 소비습관이 어릴때 강남으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된다. 돈 많은 친구들이 비싼 옷을 사는 것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소비를 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동경하던 돈많은 집 친구가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소비를 줄이고 착실히 살것을 다짐한다.

 

 권사원은 정대리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인물이다. 정대리와 다르게 회사일에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 이루어 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대리와 다르게 집을 구매하거나 월세를 내며 매매를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의 상황은 그녀에게 도움을 안주는 상황이다. 상견례를 마친 남자친구가 있는데 주택구입 문제와 취미 생활에 과소비를 함에 있어서 자신의 가치관과 거리가 있었다.  이 남자친구는 게임하는데 몇백만원 쓰고 집은 폭락할것이라하며 반드시 전세들어가서 살아야한다고 말한다. 같이 먹는 식사 또한 떡볶이와 같이 저렴한 음식 위주로 먹었다. 평소 부동산 이야기를 같이하고 마음속으로 존경하던 송과장과 믿고 따르는 할머니에게 결혼에 대해 상담하였고, 내가 하고 싶은 방향대로 살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권사원은 같이 같던 속초 여행에서 가치관 차이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본인의 생각만 주장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결국 결혼을 취소하고 헤어지게된다. 그 후 부동산 공부를 통해 주택 매매를 하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회사 대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회사에 사표를 내게된다.

 

 이 책의 저자는 2021년 인터뷰에서 밝힌바로 11년차 직장인이며 매일 여섯시 삼십분에 회사에 출근하여 사십분동안 이 소설을 써서 개인 블로그에 개재했다고 한다. 실제 회사 인물들을 조합하여 김부장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회사 분들 중 이상한 부동산을 사시는 분이 있어 답답하여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부장 1편에서 김부장이 입지가 안좋은 상가를 매매하여 크게 애먹는 내용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실화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인물들이 전형적이고 과장되어 있지만 현실 회사에 있는 인물들의 단면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큰 공감을 일으켜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글이 술술 잘 읽혀 작가가 이전에도 소설을 쓴적이 있나 생각했는데 처음 소설을 쓰는 거라고 한다. 놀랐고 나도 언제가 소설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김부장 같은 소설을 쓰면 회사를 나가지 않아도 될만큼 돈을 벌 수 있을까? 서울에 내집 한채 마련할 돈이 들어올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하루하루 회사 생활을 하고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 침대로 향하는 나를 떠올리며 생각을 그만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