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리뷰

남아 있는 나날을 읽고

내일의기대 2021. 4. 1. 23:25

 이 책은 2차대전 20년 이후 달링턴 홀의 집사로서 평생을 보낸 스티븐스가 새로 그곳을 인수한 새 주인의 호의로 떠난 6일간의 여행을 담고 있다. 6일간의 여행을 하면서 달링턴 홀에서 보낸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은 위대한 집사를 추구했다고 굳게 믿는다. 스트븐스가 말하는 위대한 집사란 품위가 있는 집사로 품위란 주위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집사의 역할 즉 주인의 안위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글 내내 스티븐스는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으며 실제로 그는 위대한 집사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티븐스는 계속해서 여행의 말미에 만난 옛 동료 켄턴 양을 만나면서 그가 맹목적으로 주인에게 충성하던 것이 옳았던 일인지 다시한번 고민하게 된다. 그가 충성했던 달링턴 경은 순진한 성격에 나치에 이용당했다. 스티븐슨은 집사일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아버지의 임종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으며, 서로 관심이 있었던 켄턴양을 떠나보내야했다. 하지만 끝내 이러한 생각을 접어두고 스티븐슨은 새 주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농담을 배우는 일에 집중하여야 겠다고 생각하며 책이 끝난다.

 

 이책은 2019년에 우연히 구입한 책이다. 친구를 기다리다가 지루한 틈에 아무 책이나 집어들고 구입했던 책이다. 방 구석탱이에 던저진 채로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주인공 스티븐스는 수동적인 사람이며 자신이 맡은 직책에 모든걸 쏟아 부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따르던 사람의 방향이 결과적으로 올바르지 않았고, 자신의 주위사람들 또한 챙기지 못했다. 과연 스티븐스의 삶은 올바른 삶이였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하기 힘들다. 비록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을 돌보고 세상의 올바른 방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여 그 방향을 추구하는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생각을 하면서 혹시 내가 지금 스티븐슨이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책의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영국인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이 책으로 그 해 최고의 영국 소설에 주는 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책을 다읽고 찾아보니 94년에는 앤서니 홉킨슨 주연의 영화도 개봉했다니 시간 날때 봐야겠다. 또 그의 다른 저서들도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